듣는 척하지만 듣지 않는다 ?! 해석이 빠른 사람들의 공통점입니다.
상대가 말을 시작하자마자 "아, 이 말이겠구나", "또 저 얘기네" 하고 속으로 결론을 내려본 적 있으신가요?
그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듣는 사람'이 아니라 '해석하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 결과는 분명합니다. 말한 이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듣게 됩니다. 듣는 이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듣는다는 건 곧, ‘의도를 받아들이는 것’
진짜 듣는다는 건 단순히 소리를 통과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말하는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자신의 기준, 경험, 감정, 선입견으로 상대의 말을 잘라내고, 편집하고, 왜곡합니다.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예측은 빠르지만, 진실은 느리다
생각이 빠른 사람일수록 듣기 전에 결론부터 내리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효율성과 결과 중심의 사고는 말의 끝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중간에 방향을 잡고 결론을 내리고 싶어하죠.
하지만 진짜 의도는 종종 말의 말미, 표정의 흐름, 말하지 않은 침묵에 담겨 있습니다. 빠른 예측은 정답일 수 있지만, 진실은 끝까지 듣는 자에게만 허락됩니다.
진짜 듣기는, 해석을 내려놓을 용기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들으려면, 내 안에 이미 형성된 결론과 해석을 잠시 보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저런 말을 하지?’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 그것을 판단으로 연결하지 않고 말의 전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런 태도야말로 진짜 듣기의 시작입니다. 듣기란 듣고 나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 없이 듣는 것입니다.
💬 기적수업은 이렇게 말합니다:
“Faith goes before, and vision follows.”
(Text, T-21.V.7:5)
믿음이 먼저 가고, 지각은 그 뒤를 따른다는 말입니다.
결국 우리는 듣고 본다기보다 믿고 듣고 보는 존재입니다.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무엇을 듣는지도 달라지는 것이지요.
이 말은 곧, 듣기조차도 이미 정해진 믿음에 따라 왜곡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 정리하자면:
- 듣기 전에 판단하면, 말한 사람이 아니라 내 해석을 듣게 됩니다.
- 진짜 듣기는 결론을 미루는 훈련이며, 해석을 유보하는 용기입니다.
- 상대의 의도를 듣고자 한다면, 생각보다 마음을 먼저 비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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